미국 안보보좌관, 북한에 ‘대화’ 촉구…“한미, 역동적 연합군” 압박도

입력 2020-07-01 10:28 수정 2020-07-01 10:38
오브라이언 보좌관, 북한에 “대화 문 열려있다”
“한·미 동맹은 핵심축…군사동맹 이상”
“협상 힘든 경제·국방 이슈 있겠지만 헤쳐나갈 것”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국익연구소(CNI)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대화와 진전의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한반도의 한·미 병력에 대해 “역동적인 연합군”이라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CNI)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최한 ‘가장 긴 전쟁: 한국전 70년’ 화상 세미나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을 향해 북·미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하면서 도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이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회동을 가진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이 김 위원장 지도력 하에서 밝은 경제적 미래를 성취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확실한 진전은 더디지만 대화와 진전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의무를 준수하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거듭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한반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linchpin·린치핀)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한·미 병력은 세계에서 가장 상호운용성이 있고 역동적인 연합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관계는 단순한 군사 동맹 이상”이라며 “지난 70년 동안 양국이 번영하면서 중요한 경제적 관계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6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두 나라 국민이 70년 전 서로 낯선 사람으로 북한과 맞서 싸웠지만 이제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차트 1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등으로 한·미가 문화적으로도 밀접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정상의 양국 상호 방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협력을 통해 한·미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때때로 의심할 여지없이 양국 사이에 힘든 협상이 필요한 경제와 국방 이슈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들은 해결되고, 우리는 이를 헤쳐나가며 결과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러면서 “오늘날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