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미주지역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가 10월쯤 중남미 전체 사망자가 43만명이 넘을 것이라 내다봤다. 브라질에서만 6월 한 달 간 사망자가 3만명이 넘는 등 중남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만3846명 늘어 140만2041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1280명 증가한 5만959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AFP와 로이터 통신은 이날 PAHO의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이 화상 브리핑에서 10월 1일쯤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중남미 인구가 3개월 내 4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은 11만4000여명이다.
앞서 PAHO는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가 8월쯤 정점을 맞이해 8만83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예티엔 국장은 “이러한 전망은 현재 조건이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며 “중남미 각국이 올바른 결단과 검증된 엄격한 공공보건 대책을 시행하면 이 숫자는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일찍 봉쇄령을 완화한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PAHO의 마르코스 에스피날 전염성 질병 프로그램 국장은 “브라질에서 주지사들이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관한 권한을 갖고 있으나 일관된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국민이 혼란에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0만명을 넘긴 상태다. 브라질의 확진자는 140만명을 향해가고 있다. 중남미 국가 대부분의 확산세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티엔 국장은 “이 가운데 칠레와 콜롬비아는 7월 중순에 감염 곡선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멕시코 등은 이보다 늦은 8월 중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