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재미교포 스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31)가 출산 열흘여 만에 유모차를 끌고 필드로 나갔다. US여자오픈을 통해 LPGA 투어로 복귀할 희망을 밝혀 온 미셸 위는 힘찬 스윙으로 건재한 기운을 과시했다.
미셸 위는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딸을 태운 유모차를 뒤에 두고 샷을 하는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위치 태그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스탠포드 골프 드라이빙 레인지를 지정했다. 미셸 위는 출산 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해 왔다.
미셸 위는 “케냐의 첫 외출(Kenna’s first day out on the range)”이라고 적었다. 지난 19일에 태어난 딸의 이름은 마케나 카말레이 유나 웨스트(Makenna Kamalei Yoona West). ‘케냐’는 마케나를 줄인 애칭으로 보인다. 미셸 위는 출산 이후 첫 외출로 필드를 택했다. 복귀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셸 위는 지난해 8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무국 임원인 조니 웨스트와 결혼했다. 지난 시즌 중 대회 출전을 중단한 미셸 위를 놓고 은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셸 위는 임신한 뒤 LPGA 투어 중계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미셸 위는 출산 전부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통한 복귀 의사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된 LPGA 투어는 7월 31일부터 사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열리는 신설 대회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재개될 예정이다.
US여자오픈은 12월 10일로 개막일을 연기했다. 그 결과로 미셸 위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할 때까지 6개월여의 준비 기간을 얻게 됐다. 미셸 위는 투어 통산 5승 가운데 1승을 2014년 US여자오픈에서 수확했다.
출산 열흘을 조금 넘겨 필드로 돌아간 미셸 위에게 LPGA 동료들은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재미교포 선수인 티파니 조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 성취욕 좀 봐”라며 휴식을 조언했고, 크리스티 커는 “벌써 돌아올 길을 바라보고 있다”고 적어 환영을 에둘렀다.
미셸 위는 지난 5월 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당장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US여자오픈이 12월에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확 열린 기분을 느꼈다. 심각하게 출전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US여자오픈을 통한 복귀 의사를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