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3위, 야권 후보 지지율 1위로 올라서자 “참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30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윤 총장 지지율이 야권에서 1위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참 기가 막힌 일이다. 어느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기가 막힌데 현실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거듭 묻자 최 대표는 “과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지율, 즉 대한민국 보수를 자임하는 분들의 정치적인 지지 의사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가장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정부와 맞서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얼마나 (지지율이) 단단한 것인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정치적 역량으로 극복을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지지율은 대부분 검찰총장이라는 지위에서 비롯됐다. 그러면 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느냐를 앞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일단은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이 정말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으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뒤부터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뜻이 아주 없는 분인 것 같지는 않다”고 추측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8%로 1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15.6%로 2위, 윤 총장이 10.1%로 3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전체에서 3위였지만, 사실상 ‘야권 대권주자’로써 1위를 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공무원 신분이지만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인터뷰에서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법무부와 검찰의 충돌 양상은 하급자인 윤 총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갈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를 살펴야 한다. 명확히 감찰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 (윤 총장이) 감찰을 자꾸 무마하려고 했다”며 “(윤 총장이 또) 자꾸 이상한 방법으로 물타기를 하려고 했다. 장관이 그걸 바로잡는 조치를 했는데도 응하지 않았다. 한 번 그러는 게 아니라 거듭해서 그러니까 장관 입장에서는 총장에게 적절한 지시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총장이 제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이 사사건건 저항한다고 보냐, 아니면 반쯤은 들어준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저항하는 게 역사적 필연이다. 하지만 그게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은 바로 잡힌다는 것도 역사적 필연이다”며 “추 장관이 말한 대로 과거에는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에 개입하고 수시로 지시하고 보고받았는데, 그때는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이제 와서 법무부 장관이 굉장히 이례적인 지시를 무리하게 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이 자체가 이분들이 얼마나 잘못된 현실 인식을 하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