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등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의 A 유치원이 1년 넘게 놀이터 바닥 소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기윤 미래통합당 의원은 30일 “경기도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 해당 유치원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1년 2개월 가량 놀이터 바닥을 전혀 소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놀이기구의 경우 같은 기간 3회 소독에 그쳤다”고 밝혔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0명 이상 수용하는 유치원의 경우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4~9월은 2개월간 1회 이상, 10~3월은 3개월간 1회 이상 활동 공간에 대한 소독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A 유치원에 대한 소독 실채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강 의원은 “같은 기간 중 해당 유치원에 대한 과태료 처분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현행법상 소독 기준에 부합하지 않게 소독을 하지 않은 자에게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30일까지 원장과 종사자를 포함해 117명이 설사와 복통 등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14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데 4명은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