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1일부터는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다음주부터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물량이 이번주보다 늘어날 예정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500~900원대에 판매된다. ‘구매 대란’을 일으켰던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오프라인에서도 대량으로 풀리며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를 원했던 소비자들의 갈증이 조금은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에 판매를 개시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을 받은 국내산 KF-AD 마스크로 3중 구조의 MB필터를 사용해 비말은 차단하면서 기존 KF 마스크보다 두께가 얇아 숨쉬기가 편하다. 대부분 ‘웰킵스’ 마스크를 판매하고, 홈플러스는 신규업체 ‘제이트로닉스’를 발굴해 웰킵스 마스크와 함께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3사에선 한 번에서 몇 장이나 살 수 있을까
먼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장당 500원에 판매하면서 한 사람당 구매 제한을 뒀다. 양사 모두 1상자로 제한을 뒀고, 이마트는 1상자에 20개, 롯데마트는 5개를 기준으로 한다. 지난 24일부터 전국 20개 매장에서 먼저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이마트는 “점포당 매일 100상자씩 공급하고 있으며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번호표를 배분해 현장에서 문제가 없도록 판매하고 있다” 전했다. 롯데마트는 초도물량 16만장을 준비해 판매할 계획이며 초도물량 품절 이후 판매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다음주 중 판매하려고 했으나 일정을 당겨 1일부터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1일만 1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2일부턴 140개 전체 매장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격은 500~600원선이며 인당 구매수량은 이번주 기준 10개 정도”라며 “점포당 2500장 정도가 들어갈 예정이고, 다음주부터는 이번주 물량의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저렴한 편의점은 GS25, 점포당 수량은 이마트24가 多
편의점들은 웰킵스 마스크(5입·3000원)를 장당 6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에어퀸(2입·1950원) 마스크를 함께 판매하고, 세븐일레븐은 3일부터 ‘네퓨어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수량은 얼마나 될까. CU의 경우 점포당 일주일에 최대 9세트(1세트 5개입)가 들어가고, 세븐일레븐은 점포당 매일 5장, 이마트24는 이번주 기준 점포당 웰킵스 10세트(1세트 5개입), 에어퀸 20세트(1세트 2개입)가 공급된다. 대형마트와 달리 인당 구매 수량에 제한은 없다.
지난 25일 편의점 업계 중 가장 먼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한 GS25는 2일부터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GS리테일 전국 1만5000개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전체 매장 기준 매주 100만장 이상 공급할 예정이며 장당 가격은 500~900원이다. 평판형 마스크는 500원, 입체형 마스크는 최대 900원선에서 판매된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들이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는 현상이 지속되는 등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계속돼온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판매처가 확대됐으니 마스크 구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대형마트, 편의점 각 점포에서 매일 판매되는 물량을 보면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현재 구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덴탈마스크나 일반 마스크는 50~100개짜리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주엔 더 많은 물량이 풀린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마스크 제조사들이 KF-AD 인증을 받아둔 곳이 많지 않아 인증을 받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더라”며 “이번주가 최소 수량이고 다음주부터는 더 많은 물량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번주 판매 추이를 보며 마스크 제조업체 및 물량 확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