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모르는 광주 확진자 속출… 제주도 다녀오기도

입력 2020-06-30 17:57
30일 오전 광주 남구청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제주도를 다녀온 확진자도 추가돼 보건·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북구에 사는 7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전남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 22~24일 배편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지난 27일 장염 증상으로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29일 폐렴 증상이 발견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보건 당국은 A씨가 병원 입원 치료 중에 확진된 만큼 해당 병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의료진과 퇴원한 환자들에 대해서는 검체를 채취하고, 자가 격리할 계획이다.

대상 병원에는 197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A씨를 포함해 광주·전남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나흘 동안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해외입국자를 제외한 지역사회 내 확진자는 광주 11명, 전남 3명이다.

이중 광주 9명, 전남 3명이 광주 동구 광륵사와 관련한 확진자로 파악됐다. 광륵사 사례 역시 아직 최초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전날 발생한 광주 42번 환자(70대 여성)도 사찰·오피스텔·한방병원 등 기존 확진자 동선과 접점이 없어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광주 동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선 3명의 확진자가 연이어 나와 해당 건물에 입주한 다단계 업체 등을 통한 감염 전파 가능성도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확진자들의 성실한 협조가 요구된다”며 “이동 경로와 접촉자에 대해 숨기는 행위를 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