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이 왜이러냐?” 말다툼 끝에 택시기사 폭행한 승객

입력 2020-06-30 17:48

술에 취한 승객이 콜택시를 불러 실랑이하다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승객이 승차를 거부하고 택시기사가 이를 따지자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 원주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김모씨(70)는 지난 25일 오후 7시쯤 콜택시 앱을 통해 원주 단계동 한 일식당 인근으로 호출받았다.

김씨는 그곳에 도착했지만 승객은 보이지 않았고, 식당 직원으로부터 택시를 호출한 손님 중 한 명이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하니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뒤 손님 두 명이 나왔고 그중 장애인을 부축한 손님 A씨가 별다른 이유 없이 승차를 거부했다.

김씨는 “안 타시려면 진작에 말씀해주시지. 한참 기다렸는데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이내 “서비스업이 이러면 되겠느냐”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김씨와 A씨의 말다툼은 곧 폭행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A씨가 때릴 것처럼 주먹을 올리자 A씨를 밀어내고 자리를 뜨려 했다. 이때부터 A씨는 욕설과 함께 김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A씨는 차에 탄 김씨를 쫓아가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다.

A씨의 폭행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끝이 났다.

이 사건으로 김씨는 치아 2개가 흔들리고, 목과 어깨 등을 다쳐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다. 김씨가 쓰고 있던 안경도 부러졌다.

김씨는 “A씨가 술에 취했는지 돌멩이 같은 던질 것을 찾으며 ‘때려죽이겠다’고 했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덜 다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40년 가까이 택시를 몰며 취객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적은 있지만, 폭행을 당한 일은 처음이다”며 “술 먹은 사람을 태우기가 겁이 난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모든 택시기사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가해자를 엄벌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와 가해자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