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코로나19 산불 번지듯…재앙 실감하는 시간”

입력 2020-06-30 17:24
사진=뉴시스

허태정 대전시장이 수도권 외 집단발병이 집중된 대전 상황에 대해 “산불 옮기듯 번지고 있다”고 비유하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예고했다.

허 시장은 30일 오후 시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고, 2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정해 내일쯤 시민에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불 옮기듯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면서 “최근 2주 동안 2개월 동안 나온 이상으로 확진자가 나와, 재앙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누적 확진자는 117명이다. 지난 15일부터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71명째 감염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전에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신규 집단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로부터 비롯돼 직장동료 4명, 다니던 교회 교인 1명과 그 가족 2명을 포함 총 9명이 감염됐다.

대전시는 어린이집 원장 등이 확진되면서 대전 지역의 모든 어린이집을 오는 5일까지 휴원하도록 했다. 학생 확진자가 나온 학원가 일대는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령했다.

허 시장은 “민선 7기 후반기의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이라고 강조하고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역량을 총동원해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다만 2차 유행이 ‘대전발’로 비춰지는 상황에 대해선 “서울 코인노래방을 다녀온 학생 외에 70일 동안 지역 내 확진자가 없었다는 면에서 보면 최초 감염원이 대전에서 자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역학적 입증은 안 됐지만 외부에서 전파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