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천억 적자 코레일, 지역본부 통폐합 검토

입력 2020-06-30 17:06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5일 오전 임금 및 현안사항에 잠정 합의하고 파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는 열차 운행이 이르면 26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모습.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상반기 적자 규모가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본부를 통폐합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코레일은 고객만족도 조사(PCSI) 조작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바 있다.

손 사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 출입 기자들을 만나 “최근 2∼3년간 철도 관련 사건·사고, 회계 오류, 연이은 파업 문제 등으로 철도공사가 과연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가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한국철도 일부 직원들이 고객인 척하고 고객만족도 조사에 끼어들어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국토부는 한국철도 전국 12개 지역본부 중 8개 본부 소속 직원 208명을 적발하고 16명을 수사 의뢰 조치했다. 또 공공기관 경영평가 ‘미흡(D)’ 등급을 부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코레일에 직격탄을 입혔다. 손 사장은 “올해 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될 때 평균 탑승객이 작년 대비 70%가량 줄었다”며 “연말까지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는 2000억~3000억원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손 사장은 해법으로 내부 구조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내부 비효율이나 낭비 요인을 제거해 조직을 보다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게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이라며 전국 12개 지역본부 통폐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올해 신규 채용을 최대한 줄이고 내부 인력을 재배치하려 한다. 손 사장은 "올해 코레일이 관리하는 노선이 8개 늘어날 예정인데 전 같으면 수백 수천명을 새로 고용했겠지만 이제는 최대한 있는 인원을 재배치해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