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그의 현장방문 경영은 지난 19일과 23일에 이어 이달만 세번째다.
이 부회장은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NES) 천안사업장을 방문했다. 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본 뒤 경영진과 함께 제조 장비 산업동향과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임원진들을 향해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며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점검을 마치고는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100년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사라진 것은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으로 본다”며 “잠시라도 머뭇거리고 주춤하면 좌초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현장경영을 해 자신에 대한 분발을 다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지난 26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가 내려진 뒤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4년째 이어진 수사와 재판,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을 앞두고 느끼는 절박하고 답답함을 표출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