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동금지 탓에…F-35A 상반기 국내 인도 연기

입력 2020-06-30 16:21
F-35A 전투기의 올해 상반기 국내 인도 일정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일부 늦춰졌다. 다만 군 당국은 내년까지 40대를 도입하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4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 데이 행사. F-35A가 시범비행하고 있다. 2019.10.14 pdj6635@yna.co.kr/2019-10-14 12:53:46/

F-35A는 지난해 13대에 이어 올해도 13대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그런데 지난 2월 당초 인도분의 일부만 도착했고, 4월 인도 일정도 하반기로 연기됐다. 미국 국방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군 장병 국외 이동금지 명령을 내린 탓이다.

F-35A는 미군 조종사가 편도 비행하는 ‘페리비행(ferry flight)’ 방식으로 청주기지로 날아와 인도된다. 하지만 미 국방부가 6월 30일까지 장병의 국외 이동금지 명령을 내려 페리 조종사의 발이 묶였다. 우리 군 당국은 주한미군과 협조해 F-35A를 몰고 온 미군 조종사의 검역과 방역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미국 측을 설득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향후 인도 일정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측과 협의 중이다. 미군 장병 이동금지 명령이 해제되지 않거나 해제된 이후에도 조종사 출국 조건 등이 까다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방부와 방사청은 연말까지 올해 계획된 전투기가 모두 인도돼 전력화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은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자유의 기사)’로 명명된 F-35A를 지난해와 올해 각각 13대, 내년에 14대를 인도해 총 40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5세대 전투기인 F-35A는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 항전시스템을 갖췄다. 최대속도 마하 1.6, 항속거리 2222㎞, 전투행동반경은 1093㎞다. AIM-9X 공대공 미사일과 GBU-12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등 최대 3만822㎏을 적재할 수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