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너리그 개막 여부, 30일 중 결정

입력 2020-06-30 16:20
마이너리그 로고. 미국 마이너리그 홈페이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개막 여부가 24시간 안에 판가름 난다. 현지에서는 결국 시즌이 취소될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30일(현지시각) 오후 마이너리그 이사회가 회의를 열어 시즌이 공식 취소될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그간 미 프로야구에서는 올해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메이저리그(MLB) 개막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상태에서 구단들이 마이너리그까지 신경 쓸 재원이 없다는 게 첫 이유다.

MLB와 달리 방송 중계료가 얼마 되지 않는 점 역시 무관중으로 경기를 재개할 시 적자 폭을 크게 만든다. 또한 MLB 구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비주전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예상대로 시즌 취소가 공식 선언된다면 시즌티켓 구매자들로부터 환불 요청이 몰릴 전망이다. 이 경우 내년 시즌 개막 전에 파산하는 구단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마이너리그 구단 직원들 역시 시즌이 취소되면 추가 휴직이나 정리해고를 당할 수 있다. 앞서 이들은 미 정부의 지원책으로 해고를 면했다.

마이너리그와 MLB와의 계약(PBA)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앞서 MLB가 선수노조와의 협상에 나서면서 두 리그 사무국 사이의 협상이 보류됐다. MLB는 산하의 마이너리그 구단 수를 약 40개까지 줄이려 한다. 디애슬레틱은 코로나19 사태가 MLB 구단에게는 좋은 재정적 구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즌 취소가 확실시되면서 재정 위기에 처한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현재 보험사에 돈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건 상태다. AP통신은 지난 25일 마이너리그 15개 구단이 미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5개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