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수능 난도 낮춰야… 고입 석차백분율제 폐지”

입력 2020-06-30 16:00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제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고교 입시에 사용돼온 석차백분율 제도는 개선·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수능 난이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구나 코로나19 국면에선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는 전형 개발 등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실무협의회의 수능 난이도 조정 안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전 영역에서 고난도 문항 출제를 최소화하고 탐구영역 과목 간의 난도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또 서열화와 교육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서열화 해소를 위해선 최근의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언급하며 석차백분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국제중이 학교 체제 차원의 서열화라면 석차백분율 제도는 교육과정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며 “2012년 도입된 중학교 성취평가제의 취지를 퇴색시킨다”고 지적했다.

성취평가제는 절대평가 방식의 성적평가 제도다. 반면 석차백분율제는 상대적 서열에 따라 1~9등급을 매기는 방식이다. 2012년 이후에도 후기 일반고 등 일부 고교 입시에는 석차백분율제가 활용됐다. 석차가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학생들을 가려내는 용도로 쓰인 것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격차 해소와 관련해서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강화, 난독·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팀 신설을 제시했다. 그는 “(학교 밖 학생의) 검정고시 지원 등을 돕기 위해 별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며 “거점형 도움센터 구축,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제공, 검정고시 지원단 운영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학기 학사운영은 큰 틀에서 1학기와 동일하게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병행할 전망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금도 충분히 학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등교수업 일정을 더 줄이면 학교로서의 최소한의 정체성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