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BS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개그맨 구속 송치

입력 2020-06-30 15:32


서울 여의도 KBS 본사 건물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KBS공채 출신 개그맨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개그맨 박모(30)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4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사항에 대해서는 2차 피해 우려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KBS 연구동 여자화장실에 휴대폰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 촬영기기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촬영기기를 수거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건물 입구에 설치된 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박씨는 지난 1일 새벽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다음 날 박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며 수사를 이어왔다.

카메라가 발견된 KBS 연구동은 KBS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이 연습실로 사용해왔던 곳이다. 박씨 역시 개그콘서트에 출연해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