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시내버스 정기권이 내일부터 시행된다. 전주시는 한 번의 구입으로 해당 기간내 시내버스를 마음껏 탈 수 있는 정기권 사업을 7월1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정기권은 1일권 5000원, 2일권 9000원, 30일권 4만원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폰이나 실물 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 등 2가지가 있다. 아이폰은 제외된다. 카드는 관광안내소와 동주민센터 등 21곳에서 구입하고 충전할 수 있다.
시내버스 정기권은 해외 주요 도시에서는 시행된 지 이미 오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도입된 사례가 없다. 전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사업을 도입했다.
사업의 성공 정착을 위해 김승수 시장과 이근재 마이비카드 대표이사, 문용호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이사장, 김진옥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등이 지난 29일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주시는 시내버스 정기권사업을 총괄 지휘하고,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는 품격 높은 운수 서비스 제공과 안정적인 정기권 카드 보급을 맡기로 했다. 마이비카드는 정기권 카드 제조와 공급, 충전, 지불, 정산 등 카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현재 진행중인 전주착한캠페인에 맞춰 내달 2일까지 30일권을 1만원 할인해 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 요금은 어른 기준 카드는 1250원, 현금은 1300원이다.
장변호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낮추고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가는 혁신적인 정책인 만큼 사업 운영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재 마이비카드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함과 동시에 여행객들에게도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시스템 개발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