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강정호 MLB 복귀 가능성 일축

입력 2020-06-30 15:14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는 강정호의 모습. 뉴시스

KBO리그 복귀를 포기한 강정호(33)에게 남은 선택지는 은퇴뿐일까. 미국 언론이 강정호의 미국프로야구(MLB)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3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전 선수였던 강정호가 한국에 복귀하는 걸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반복된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강정호는 지난 23일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사고까지 낸 뒤 3년 6개월 만에 사과 기자회견을 열며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대중들 앞에서 사과를 반복했지만 성난 팬심을 되돌리진 못했다. 결국 강정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복귀를 포기했다.

강정호는 게시물을 통해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키움)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큰 욕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단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며 “어떤 길을 갈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어떤 길을 걷게 되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5일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KBO리그 복귀 길도 막힌 강정호지만, 다시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봤다. 매체는 “강정호는 MLB 복귀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일축하며 “33세의 강정호는 아마도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시절 미국 무대에 연착륙하며 활약을 기대케 했던 선수다. 하지만 음주운전 등 각종 기행을 일삼으며 제 발로 성공의 문턱에서 내려왔다. 2015년 15홈런 58타점 타율 0.28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 선수 투표 3위에 오르고 2016년 부상으로 103경기에 출전하고도 21홈런 62타점을 올렸던 선수의 말로라기엔 다소 처참한 현 상황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