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이라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관련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30일 주이라크 대한민국대사관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에서 한화건설 협력업체 소장 A씨(62)가 28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고열과 폐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바그다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건설사 직원이 장티푸스 진단을 받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는데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건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집단발병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사관은 “지난 11일과 21일 특별기를 통해 한국에 귀국한 한국기업 직원 중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이 현재까지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 발생 사례로 볼 때 일부 현장 내에는 이미 감염된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기업은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대사관은 이라크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발병 시 현실적으로 치료 시설이 없기 때문에 기업 자체 판단 하에 현지 체류 인원 축소를 권고했다.
한편,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7151명, 사망자는 1839명으로 집계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재외국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42개국, 295명이며 현재 142명이 완치됐고 139명이 치료 중에 있다. 사망자는 12명이다.
최성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