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이 어느 때보다 잰걸음을 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광주지역 4개 산업단지에 해외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금융권 업무협약,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 설명회 등 후속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평동종합비즈니스센터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수출기업, 국내 복귀 유치대상 기업 등을 초청한 가운데 ‘세계경제와 기업의 미래 경영전략 설명회’를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감안해 20여 개사만 선별 초청한 글로벌 설명회에서 시와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특정기업이 광주 경제자유구역에 직접 투자할 경우 지원방안과 혜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국경 폐쇄·출입국 관리 강화에 따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주요 대응전략으로 꼽히는 이른바 ‘리쇼어링’ 정책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리쇼어링은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오프쇼어링’와 반대다. 해외에 생산시설을 가동 중인 기업이 본국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를 일컫는다. 니어쇼어링이라고도 부른다.
설명회에 참석한 정진요 코트라 유턴지원팀 과장은 “광주 투자유치구역에 해외 공장을 옮겨온다면 최대 토지매입비 30%, 설비 투자금액의 14%를 직접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 24일 신한은행과 ‘외국인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는 투자유치 실행전략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20개국 153곳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중인 신한은행과 협력하기로 했다. 시가 시중 은행과 공동으로 해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개청 이후 처음이다.
신한은행 외환투자전략부는 현재 외국기업의 국내 법인설립, 투자신고, 법률상담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투자유치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시는 신한은행의 실질적 금융서비스가 광주 경제자유구역 투자를 타진하거나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고 외국인들의 투자유치를 한층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 인공지능(AI) 투자자문사 ‘신한AI’를 설립하는 등 AI 활성화에 선도적으로 나서 AI산업 육성에 미래의 사활을 건 광주시와는 기업 투자유치 협력사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시는 이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입주 첨단업종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을 정부에 요청했다.
내·외국인 투자를 구분하지 말고 법인세를 감면해줄 경우 WTO(세계무역기구)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지역 균형발전도 꾀하는 일석이조의 성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0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영상 회의로 진행한 제2차 확대 무역전략 조정회의에서 법인세 감면을 공식 건의했다.
시는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를 위해 연말 안에 각국 주한외국인대사관 관계자를 초청한 투자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1월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문을 열면 투자유치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0여명의 직원으로 꾸려질 투자유치 전담조직인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은 광주의 특화 전략산업인 ‘AI 집적단지'가 들어설 첨단3지구에 둥지를 틀게 된다.
기업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온 광주테크노파크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다양한 전략산업별 투자유치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일 AI와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등 광주지역 미래성장 동력산업의 주축인 빛그린산단, 에너지밸리, 첨단3지구, 도시첨단산단 등 4개 지구 4.37㎢를 노동·경영 관련 규제특례가 적용되고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했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5조7751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조906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3만7075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정광영 투자유치협력관은 “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준비 중인 국내·외 기업들을 찾아 광주 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할 것”이라며 “해외에 법인을 둔 기업들의 복귀지원 방안도 다양하게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