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수성구 지산동) 안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순직경찰관 추모시설과 시민휴식공간이 함께 있는 공원이 생겼다.
대구지방경찰청은 30일 청사 내 조성된 경찰시민공원의 개원식과 함께 호국순직경찰추모비 제막식을 열었다. 보훈청, 수성구와 함께 만든 경찰시민공원은 청사 내 760여㎡의 녹지공간에 조성돼 있다. 시민 휴식공간이자 추모공간이다.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정자와 벤치 등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인근 주민들이 언제든지 올 수 있도록 상시 개방할 방침이다.
또 전사·순직경찰관 명패를 새긴 추모비와 기념탑도 세웠다. 호국순직경찰추모비에는 187명의 전사·순직경찰관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향후 순직경찰관 발생에 대비해 추가로 명패를 새길 수 있는 50여개의 여유 공간도 확보했다. 추모비에 이름이 새겨진 187명은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희생한 지역 경찰관들이다.
‘영원한 불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기념탑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산화한 경찰 영웅들을 기리고 제복인의 영예로운 희생을 가슴속 깊이 새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찰시민공원은 전사·순직한 지역 경찰관들을 추모할 대표시설이 없었던 대구 경찰이 핵심과제로 추진한 사업이다. 이번에 공원이 조성돼 국민을 위해 헌신한 경찰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순직 경찰관은 대구경찰 가족들에게 직업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고 시민들이 경찰을 아끼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위기에 처한 국가를 위해, 그리고 시민을 위해 앞장서 싸우고 치안현장으로 달려간 경찰정신은 이제부터 이곳 경찰시민공원에 깃들어 후배들에게 전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순직 경찰관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도록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사·순직경찰 유족(80명)과 경찰, 대구지방보훈청, 수성구청 관계자 등 139명이 참석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