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첫 외화 RP 매매로 외화 유동성 공급한다

입력 2020-06-30 14:41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를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 제도를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은은 현재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여 시중에 원화 유동성을 늘리고 있다. 이 방식을 외화 유동성에도 적용하게 되는 것이다.

한은은 직접 외환보유액을 활용, 국내 은행 보험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 채권을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로 매입하기로 했다. 미국 달러화 자금이 시중에 공급되는 셈이다.

외화 자금을 공급하고 동시에 외화 채권도 사들이기에 외환보유액 규모에는 변동이 없다. 또 한은이 매입 채권을 언제든지 처분할 수 있기에 외환보유액 가용성에도 제약이 없다.

매입 대상 증권은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미 국채로 한정한다. 필요하면 미국 정부 기관채 등 다른 채권도 구매할 수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없이 외화자금을 공급함에 따라 대외 건전성 악화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구조적 외화자금 수요를 외화RP를 통해 일부 흡수해 스왑시장의 안정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