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구매자들에게 할 말 없나” “죄송하다”…이웅열 구속심사 출석

입력 2020-06-30 09:42 수정 2020-06-30 09:43
사진=뉴시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30일 구속 갈림길에 섰다.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이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심리 중이다.

이 전 회장은 오전 9시10분쯤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했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를 믿고 구매한 환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굳은 표정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당초 영장실질심사는 전날로 잡혔으나 이 전 회장 측이 “변론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며 연기를 요청해 하루 미뤄졌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치료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은 약을 허위·과장 광고로 속여 판매해 환자들에게서 수십억원을 편취한 혐의도 있다.

또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이 일본 제약회사와 분쟁 중이라는 것을 숨기고 회계 분식 등으로 상장심사를 통과해, 회계법인과 한국거래소 등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창수 부장검사)는 앞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등 6명을 약사법·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성분 허위표시와 상장 사기 등 제기된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보고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