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갑 광진구청장 “상업지역 확대, 어린이대공원 고도제한 해제해야”

입력 2020-06-30 08:46

“광진구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서울시 타 자치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업지역 확대와 서울 도심 공원 중 유일하게 높이가 제한된 어린이대공원 최고 고도지구 해제가 핵심입니다.”

김선갑(60) 서울 광진구청장은 29일 구청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민선 7기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 절박한 광진구의 입장을 호소했다”며 “전문가들이 만든 광진구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지역발전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진구는 1960~70년대 토지구획 정리사업으로 저층 주거지가 대부분인데다 서울의 대도시화 과정에서 비슷한 입지의 다른 구에 비해 충분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전체 면적 중 상업지역 비율(1.18%)이 25개 자치구 중 24위에 머물러 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김 구청장은 광진의 도시계획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는 ‘광진구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용역’을 2018년 10월 발주했고 올해 1월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에 지하철역이 11개가 있는데 6개에 불과한 다른 구(4.56%)보다 4배 가까이 상업비율이 낮은 것은 도시의 외형적인 변화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형평이 맞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5개 역세권(강변, 중곡, 뚝섬유원지, 아차산, 광나루역)은 상업지역이 전무해 지역 주민의 생활 중심기능 수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도시계획의 종 상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구의역 일대 KT부지 첨단업무복합단지 개발과 관련해 “서울시, KT와 마지막 조정단계에 있다. 7월에는 가닥이 잡히고 올해안에 착공하게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광진구는 이 단지에 구청과 구의회, 보건소가 입주하는 복합청사를 짓고 업무·호텔·판매 등 상업시설과 공동주택도 건설해 동북권 대표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광진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촘촘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 대응으로 지역 감염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김 구청장은 “우리 구 확진자는 해외 유입 7명, 이태원 클럽발 6명, 타 지역 접촉자 4명 등 총 17명인데 광진구에서 시작된 감염 사례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구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주민들의 기부, 공무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5개월간 국·시비 포함해 2200억원을 쏟아붓고 지역상권을 일으키기 위해 32가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광진형 긴급운영자금 제공이다. 광진구는 서울시 최초로 소상공인들에게 1년간 무이자, 보증 수수료 면제 특례대출 ‘광진형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광진사랑상품권 판매시 10% 할인하고, 사용할 때 추가로 10% 할인해주는 ‘페이백 제도’는 광진구만 시행하고 있다”며 “공공 배달 앱도 3월 중순에 제일 먼저 개발을 천명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의 차별화된 복지정책으로 전국 최초로 시행한 ‘폐지 수집 단가 차액 지원사업’을 꼽았다. 이 사업은 폐지수집 어르신의 수입 보전과 안정적 자립을 위한 것으로, 적정 폐지 단가를 ㎏당 70원으로 책정하고 실제 단가 차액만큼 어르신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의 건강이 광진의 건강이다”며 “공공기관 체육시설 이용료를 최대 50% 지원해 구민이 운동하는 여건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게 김 구청장의 안전 철학이다. 이를 위해 광진구는 구민 생활 속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세대별 맞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낙상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해 미끄럼방지 매트와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주고, 보행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시야 확보가 가능한 LED 스마트 안전 지팡이 사업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어린이 보행사고 예방을 위해 관내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주·야간 빛 반사 보행안전용품 ‘옐로카드’를 제공했다.

김 구청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구의원과 시의원을 각각 두차례 역임한 풀뿌리 의회주의자로 소통과 협치에 능하다. 김 구청장은 “구의회 의원들이 행정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인 제안을 하면 언제든지 수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의회와 협력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광진구 실정에 맞는 방역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귀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