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수습도 무용지물… 스타벅스도 ‘페북 보이콧’

입력 2020-06-29 17:13
소셜 미디어 광고 중단을 선언한 스타벅스의 간판. AFP연합뉴스

세계적인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페이스북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페북 경영진은 내부 정책을 위반한 게시물을 단속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대형 광고주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페북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혐오스럽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며 “광고 게재를 즉각 중단하고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인 혐오 발언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페북 보이콧을 주장한 업체는 160개사를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보이콧 운동이 실제 페북 영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폭스뉴스 등 일부 외신은 이번 움직임에 동참한 화장품 업체 유니레버의 예를 들어 이같이 분석했다.

유니레버는 매년 2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페북 광고에 쏟아붓는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014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이중 보이콧 운동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미국 사용자들에 대한 비율은 10% 미만이다. 지난해 페북 광고 수익이 700억달러(한화 약 84조2800억원)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주 미약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 수익 대부분은 800만개에 달하는 소형 업체들의 광고로 얻어진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유니레버 등 대형 글로벌 기업의 광고로 얻는 돈은 전체 대비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투자분석가들이 페북 3분기 매출 신장률이 7%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론도 제기된다. 이대로라면 상장 후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주가 역시 지난 26일 기준 8.3%나 폭락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된 직원들과 모임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 발언을 금지하는 조치를 확장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뉴스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페북 정책을 위반한 게시물에는 경고 표시를 붙이기로 했다.

닉 클레그 페북 커뮤니케이션 부사장도 28일 CNN 인터뷰에서 “페북은 증오의 표현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혐오표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페북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대를 향해 총격 대응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물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현지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페북 광고 중단을 촉구하는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 Hate for Profit)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최성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