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는 지금 ‘4월의 뉴욕’… 美 나흘 연속 4만명 확진

입력 2020-06-29 16:51 수정 2020-06-29 18:13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추이.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나흘 연속 하루 4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사이 약 27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을 만큼 확산세가 가파르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최소 1만5000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4만540명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일일 환자수가 코로나19 발병 이래 처음 4만명을 넘어선 뒤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곳은 코네티컷과 로드아일랜드 2곳뿐이라고 CNN방송이 전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36개 주에서는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그중에서도 플로리다는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뉴욕의 4월’을 뒤따르는 모습이다. 플로리다에선 지난 27일 958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28일에도 853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4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뉴욕주의 일일 확진자 추이. 4월 일일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5월부터 눈에 띄게 감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월드오미터 캡처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상 환자 증감은 한 달 정도 지나 사망자 수에 영향을 미친다.

톰 프리든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다음 달에는 최소한 1만5000명의 사망자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검사 때문에 환자가 느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하면서 “우리는 환자의 10~20%만 진단하고 있기 때문에 드러난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로 13만명이 사망했고 지금도 매일 수백명이 숨을 거두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복지부 장관은 CNN에 출연해 “코로나19를 통제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 질병의 확산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도 28일 1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이후 최고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도쿄를 중심으로 신규 감염자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다시 긴급사태를 선언하거나 이동자제를 요청해야할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