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살아있네”…1000만 같은 ‘100만’의 희망

입력 2020-06-29 16:13
영화 '#살아있다'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좀비물 ‘#살아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영화의 흥행속도가 남다른 데다 곧 국내 텐트폴 영화들의 개봉도 앞두고 있어 고사 위기에 처했던 영화계 안팎에서는 희망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아있다’는 지난 주말 사흘(26~28일) 동안 7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개봉 첫날 20만명으로 시작해 둘째 날 15만명을 더했고 개봉 5일 째에는 누적 관객 수 106만46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경보가 심각 단계로 오른 2월 말 이후 최고 성적이다. 그 이전 100만명을 동원한 영화로는 ‘정직한 후보’와 ‘클로젯’이 있다. 7일째에 100만명 선을 돌파한 ‘정직한 후보’나 11일째에 100만 고지를 점령한 ‘클로젯’보다 흥행 속도도 빠르다.

‘#살아있다’는 좀비들의 공격으로 도시가 통제 불능이 된 상황에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이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아인 박신혜가 타이틀롤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살아있다’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1000만’에 비견될 만한 ‘100만’ 관객을 동원한 데는 영화진흥위원회의 6000원 할인권 배포 이벤트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의 할인권 배포 이벤트가 진행된 마지막 주인 주말(금~일) 관객 수도 99만9250명을 기록했다. 전주 48만8749명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동안 신작 기근에 시달리던 극장에 앞서 출사표를 던진 ‘침입자’ ‘결백’ 등 영화들의 예열도 한몫했다.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결백’은 같은 기간 9만8177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으며, 10일 개봉 이후 총 누적 관객 수는 71만6075명을 기록하고 있다. 3위는 8만7795명을 더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이다. 영화의 17일 개봉 이후 총 누적 관객 수는 27만9848명이다.

‘#살아있다’의 100만 돌파 소식에 영화계 안팎에서는 희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정상회담’ 등 성수기 대작이 개봉하는 7월 말~8월 초에는 가시적인 관객 회복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