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심위 민원 쏟아진 문제의 장면

입력 2020-06-29 16:09
이하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캡처

배우 김수현, 서예지 주연의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사이코지만 괜찮아’ 3회분 관련 민원이 이날 오전까지 50여건 접수됐다.

논란이 된 장면들은 지난 27일 방송된 3회에서 나왔다. 이날 방송에선 고문영(서예지)이 남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문강태(김수현)의 몸을 훑고 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문영은 문강태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가 계속 접촉을 시도했다.

이어 고문영은 병원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문강태에게 “나한테 왜 쌀쌀맞아? 밤엔 그렇게 뜨거워 놓고? 난 확실히 욕구 불만 맞아. 나랑 한번 잘래?” 등의 대사를 날리기도 했다.


또 권기도(곽동연)가 일부러 CCTV 앞에서 옷을 벗고, 나체를 노출하는 장면도 문제가 됐다. 그는 “누가 집중해서 쳐다보면 그렇게 좋더라”며 코트를 벗고 고문영에게 나체를 보여준다. 이를 본 고문영은 권기도의 하반신을 가리키며 “아담하네”라고 대꾸했다.

현행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은 방송에서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성 관련 내용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성을 상품화하는 표현도 금지한다.

시청자들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극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성적으로 부적절했던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민원을 접수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드라마다. 한류스타 김수현의 제대 후 첫 주연작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