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 사태가 벌어진 경기도 안산시 A유치원의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확진자가 1명이 늘어났다. 누적 확진자는 58명이다.
장출혈성대장균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인 환자도 1명 늘어 누적 16명이 됐다. 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뿐 아니라 어린 형제·자매 2명도 의심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본부장은 2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질본은 지난 16일 경기 안산 A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집단 발생에 대한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지방자치단체,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역학조사·환자 발생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6시 기준 유증상자는 원생 111명과 가족 3명 등 총 114명이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확진자는 환자 원아의 가족 1명 이 추가돼 총 58명이 됐다.
유치원 종사자 18명 중 1명도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리종사자 포함 나머지 17명은 음성이다.
현재 원아 19명과 가족 2명 등 21명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원아 14명과 형제 2명까지 총 16명의 환아에게서 ‘햄버거병’ 의심증상이 발생했다. 이중 4명이 투석치료 중이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는 주로 원생이며 원장과 종사자 1명도 확진됐고, (확진자와) 형제 관계인 2∼3세 정도의 가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물이나 음식뿐 아니라 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가족 감염이) 물놀이를 통한 전염인지 등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소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며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하고, 설사 등 증상이 있으면 음식을 손수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