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20대 여성 환자가 최근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장애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5년 7268명에서 2019년 1만570명으로 연평균 9.9%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2019년 기준 20대 환자가 2349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2015년 대비 증감률 또한 83.5%를 기록해 다른 연령대(10대 이하 38.8%, 30대 52.6%, 40대 37.9%, 50대 20.0%, 60대 44.3%, 70대 35.8%, 80대 이상 42.2%)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4170명(39.5%), 여성 환자가 6400명(60.5%)으로 여성 환자가 1.5배 더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5년 720명에 불과했던 20대 여성 환자 수는 2019년 1493명으로 2.1배(107.4%)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 환자는 560명에서 856명으로 1.5배(52.9%)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여자가 대인 관계에서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