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에 뿔난 청년들 “가짜뉴스 탓으로 몰지 말라”

입력 2020-06-29 15:54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 검색 요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젊은 층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젊은이들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을 향해 “청년들의 분노를 가짜뉴스에 현혹된 것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세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박인규 씨는 29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청년문제 대응을 위한 연구 모임인 ‘요즘 것들 연구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에 참석해 “분노해서 나왔다. 그래서 실명으로 고백한다. 한 중진 의원(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경악했다. 청년의 분노는 한낱 가짜뉴스에 현혹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씨는 “청년들을 남의 떡에 헛물을 캐고 밥자리 뺏기려고 하는 것으로 보지 말라. 그렇게 무지하지도 한가하지도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함이라는 궤변을 가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정규직화 찬반의 문제가 아니고 공정한 정규직화인지 아닌지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박씨는 “현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중요시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공사를 방문한 전후로 전환방식을 다르게 하고 있다. 이러니 로또다 성흔이다라는 이야기 나오는 것”이라며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살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쏟아지는 청년층의 분노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노 갈등에 대해 대국민 담화에 나서라”고 지적했다.


홍익대 공대에 재학 중인 한정현 씨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은 차별과 차이를 구분 못 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부러진 펜’ 운동을 처음 기획한 청년 A씨는 “모든 상황을 제쳐두고 정부 정책이 공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 준다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결과의 평등이 아닌 과정의 평등이 이뤄져야 한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공정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