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체, “토트넘 최고 스타는 로 셀소 아닌 손흥민”

입력 2020-06-29 15:54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올 시즌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인터밀란)을 성공적으로 대체하고 있는 지오바니 로 셀소(24)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영국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영국 매체 ‘90min’은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올 시즌 16골 10도움을 올려 로 셀소보다 모든 대회에서 23골이나 더 토트넘에 기여했다”며 “손흥민이 더 높은 수준에서 도전하고 싶단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은 것이 토트넘에게 다행일 정도”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로 셀소에 대해 “올 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후 체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다”며 “2골 1도움의 기록이 대단하진 않지만 경기장에서 창의성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로 셀소는 토트넘 경기에서 에릭센이 도맡던 창의적인 패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수로 최근 주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매체는 손흥민을 로 셀소보다 토트넘에 더 많은 기여를 한 선수로 평가했다. 매체는 “로 셀소는 미디어와 서포터즈 사이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며 “로 셀소가 후방에서 게임을 풀어나가게 해주는 선수일 수도 있지만 실제 골을 넣을 수 있는 제한된 기회가 한 명에게 주어진다면, 그 선수는 손흥민이 되길 모두가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안드레 고메즈의 발목 부상을 야기하고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불필요한 동작을 취해 퇴장 당하면서 토트넘의 승점을 잃게 한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 두 번의 순간 토트넘에 진 빚을 나머지 시간에 완전히 되갚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평했다.

매체가 주목한 건 ‘기대득점(xG)’ 통계다. 손흥민은 이 수치에서 잡은 기회보다 더 많은 골에 기여한 선수로 평가된다. 손흥민이 지난 몇 시즌간 평균 33골에 기여했는데, 같은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평균 25골 안팎에만 관여했단 것이다. 손흥민은 평균적인 선수들보다 평균 8골을 더 책임진 것. 매체는 “이런 지속적인 오버 퍼포먼스는 손흥민의 활약이 단지 운이 아니란 걸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로 셀소가 에릭센을 대체하는 걸 보여준다면,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해리 케인)를 대신해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부상당하기 전 6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한 팀이 손흥민이 제외되고 로 셀소가 투입됐을 때 6경기에서 1무 5패를 단한 건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라고 썼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오는 3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의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손흥민이 공격포인트 기록을 이 경기에서도 이어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