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짊어진 이 택시, 서울시내 누빈다

입력 2020-06-29 15:54

자전거를 짊어진 SUV 택시가 서울 시내를 달린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플랫폼 택시업체 ‘마카롱 택시’와 손잡고 ‘자전거를 품은 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친환경 전기택시 10대에 자전거 거치대를 달아 한 번에 최대 3대의 자전거를 옮길 수 있게 했다. 승객들이 고장 난 자전거를 옮기거나, 멀리 떨어진 라이딩 명소로 이동할 때 유용하다. 서울시는 이용수요에 따라 운용 대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카롱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약하기→이용목적지 입력→예약일정(시간) 선택→자전거를 품은 택시를 누르면 된다. 자전거 적재는 미리 안전 교육을 받은 택시기사가 맡는다. 예약 가능 시간은 이용 2시간 전까지다. 자전거 1대당 운송료 3000원이 추가된다.

그동안 서울 주요 교통수단에 자전거를 적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은 꾸준히 있었다. 단 아직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되지 않았거나, 다른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일괄적으로 허용되지는 않았다. 지금은 시내 주요 교통수단 중 지하철에서만 토요일·법정공휴일에 한해 자전거 탑승이 허용된다.

서울시는 부작용이 없는 한 최대한 자전거 탑승 허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추후 버스에도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고 자전거 탑승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교통수단 내 자전거 탑승허용이 주요 정책 목표인 ‘자전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전거 활성화는 시내 교통·환경 문제 해법으로 꼽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