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했을 뿐인데… 30대 여성 수억대 소송 휘말린 사연

입력 2020-06-29 15:15 수정 2020-06-29 15:18

영국에서 30대 여성이 만나던 남성에게 키스했다가 ‘헤르페스’를 감염시켰다는 이유로 2억원대 소송에 휘말렸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패딩턴에 사는 마틴 애슐리 콘웨이(45)가 온라인을 통해 만난 30대 여성 조반나 러브레이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마틴은 지난해 7월 런던에서 조반나를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데이트하며 키스를 나눴다. 그런데 이틀 뒤 마틴은 독감과 구강궤양 증세를 보였다. 그는 병원에서 ‘헤르페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헤르페스는 입술 주변이나 구강 점막, 혀, 잇몸 등에 물집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이다. 한번 감염되면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우며 몸 안에 잠복해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재발하는 게 특징이다.

마틴은 증세가 심해져 공황발작을 일으켜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마틴은 언론을 통해 “조반나가 키스를 한 뒤 자신이 헤르페스에 걸렸다고 밝혔다”며 “당시에는 헤르페스의 전염성을 알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스를 하기 전에 나에게 알렸어야 할 문제였다”며 조반나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틴은 “과거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다. 헤르페스로 인해 또 재발할지 모른다”며 정신적 고통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에게 총 13만 파운드(약 2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요구했다. 특히 10만 파운드(약 1억5000만원)를 79세까지 2주간 간격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반나는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며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의 재판은 올해 말 열릴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