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장 계급 ‘중위→대위’ 상향 검토…현장 대응력 강화 차원

입력 2020-06-29 15:12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책임자인 GP장의 계급을 중위에서 대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북한군의 GP 총격 당시 우리 군의 현장 대응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강원도 고성 GP에서 지난 '9.19 군사합의' 이행에 따라 시범철수된 GP의 외부가 공개되고 있다. 북한군 GP와의 거리가 소총 사거리 이내인 580m에 불과한 고성 GP는 군사적, 역사적 가치를 고려, 통일역사유물로 선정돼 원형 그대로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2019. 2. 12 사진공동취재단

국방부는 29일 GP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GP장의 계급을 대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P장 계급 격상은 과거부터 꾸준히 논의됐던 사안이다. 특히 지난달 3일 북한군의 GP 총격 대응 과정에서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계급 상향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장 지휘관은 대위부터 사단장급(소장)까지다. 현재 GP장은 소대장급(중위)으로 현장 지휘관은 아니다. 즉각적인 대응 사격을 지시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GP 총격 사건 때 우리 군은 GP에서 총성을 듣고 대응사격 및 경고방송을 하는 데 모두 합쳐 20여분이 걸렸다. GP에서 상급 부대로 보고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GP가 속한 중대의 중대장 계급이 대위이기 때문에 GP장을 대위가 하게 되면 지휘체계가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GP장 계급이 격상되면 전방부대 편제 등의 전반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