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종교시설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유증상자가 예배에 참석하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주말 종교행사, 종교 소모임, 수련회 등 각종 종교활동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어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1명 늘어 누적 확진자 28명을 기록했다. 이 교회의 교인은 1963명으로 파악됐다. 1600여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었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에서도 확진자가 4명 더 추가됐다. 현재까지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는 22명이다.
주영광교회에서 발생한 4명의 신규 확진자는 이 교회 교인 2명, 직장동료 2명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의 직장인 이마트24 경기 이천시 양지 SLC물류센터에 대해 추가 접촉자 및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에서는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7명이 감염됐다. 이 교회 교인은 9000여명에 달한다. 예배에 참석한 720명에 대해 증상 유무를 감시 중이다.
지난 24일 왕성교회의 지표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왕성교회와 주영광교회, 중앙침례교회 등 3개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57명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종교시설 관련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미착용 하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미흡하게 착용해 생활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며 “찬송, 식사, 소모임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이 많았고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시설의 경우 밀집해 대화나 찬송,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침방울로 인한 전파 우려가 높다”며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종교활동, 소모임, 수련회 등은 취소하거나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