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버지니아에서 골프 여행을 즐겨 비판이 일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스털링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했다.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동행했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워싱턴DC에 머물겠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수도 워싱턴DC 등에서 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반(反)인종차별 시위가 지속되면서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남부연합군 동상을 철거하는 등 수도를 뒤흔든 시위 때문에 주말 여행을 취소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말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갈 예정이었지만 워싱턴DC에 머물려 법과 질서가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뉴저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1박2일 일정을 하루 앞두고 취소했다. 그러나 이를 또다시 번복하고 골프를 즐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잦은 골프 여행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앞둔 지난달 23~24일 이틀 간 골프를 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자 그는 “석 달만에 처음 친 골프다. 그들은 내가 3년 만에 쳤다고 해도 비판했을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ISIS(이슬람국가)가 훌륭한 젊은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직후 골프를 쳤다”고 항변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271번, 평균 4.6일에 한 번 꼴로 골프를 쳤다. NBC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 임기 동안 333번의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 미국은 28일 하루 동안 4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일일 최고 기록을 갱신한 상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