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분양했는데… 고양이 청테이프로 묶어서 버린 남성

입력 2020-06-29 13:28
청테이프로 다리 묶인 채 버려진 고양이. 독자 제공=연합

20대 남성이 분양받은 새끼 고양이 다리를 청테이프로 감아 못 움직이게 한 채 쓰레기 더미에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9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고양이 다리를 테이프로 묶어 동물 운반용 가방 안에 넣은 뒤 동구 한 초등학교 인근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구역에 두고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고양이는 지나가던 동물보건사에 의해 구조됐다.

다리에 감긴 테이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고양이의 털과 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달 중순 생후 3개월 된 고양이를 무료로 분양받아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에서 “자꾸 발로 할퀴어서 훈육 목적으로 그랬는데 놓아둔 장소에 다시 가보니 없어진 상태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