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하기 위해 이모씨는 지난달 SNS에서 레이밴 할인 광고를 보고 사이트에 접속해 3개 제품을 약 9만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주문한지 시간이 꽤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자 다시 사이트에 접속했으나 사이트 주소가 없다는 알림만 돌아왔다. 사이트가 폐쇄된 것이다. 이씨가 접속해 선글라스를 구매했던 사이트는 레이밴을 사칭한 ‘가짜 사이트’였다.
선글라스를 착용이 증가하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Ray-Ban)을 사칭하는 사기 사이트로 인한 소비자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레이밴 사칭 사이트를 통한 피해 방지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일까지 접수된 레이밴 사칭 사이트 관련 소비자상담은 총 86건으로, 상담 접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선글라스 관련 소비자피해가 주로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피해의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비자상담이 접수된 86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할인 광고를 통해 사칭 사이트에 접속한 경우(82.7%)가 많았고, 사칭 사이트 URL은 ‘rb’를 포함하는 공통적 특징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이트들의 메인화면이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했는데, 소비자원은 동일 사업자가 사이트의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며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SNS의 대폭 할인 광고 게시물을 통한 구입을 지양하고, 구입 전에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에서 ‘rb’ 키워드를 검색해 사기의심 사이트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일 사칭 쇼핑몰에서 거래한 후 사이트 폐쇄 및 연락두절, 물품 미배송, 가품 배송 등 사기피해를 입었다면 증빙자료(거래내역, 사업자와 주고받은 메일 등)를 확보해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국제거래에서 소비자가 사업자와의 연락두절 등의 피해를 입은 경우 신용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한국소비지원은 해외직구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가 맞는지 확인할 것, 지나치게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거나 사업자의 연락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사이트일 경우 이용 후기 검색을 통해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것, 제품 구입 시 가급적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체크카드)를 사용할 것, 피해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로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