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운동 내장지방 염증 절반 ‘뚝’…영상으로 첫 입증

입력 2020-06-29 10:50 수정 2020-06-29 10:52

빠르게 걷기와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3개월간 매일 했더니 복부 비만의 원인인 내장 지방의 염증 활성도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국내 연구진이 비만 여성에서 운동의 항염증 효과를 핵의학 영상을 통해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핵의학과 김성은 교수 연구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서홍석 교수, 안암병원 핵의학과 김성은 교수, 박기수 교수)은 비만 여성 23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하며 내장 지방에서의 염증 활성도를 확인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빠르게 걷기 30분, 달리기 20분 등 유산소 운동과 근육 저항운동을 3개월간 매일 시행했다.
그 결과 내장지방 염증 활성도가 절반 이하로 뚜렷하게 감소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29일 밝혔다.
운동에 의한 내장지방 염증 변 화를 핵의학적 영상기법으로 측정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내장지방 염증 활성도가 감소하는 동안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는 평균 27.5에서 25.3으로 감소했다. 허리둘레도 평균 83.2㎝에서 81.3㎝로 줄었다.
김성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에 이로운 운동의 효과를 기전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수 교수는 “비만 치료에 있어 내장 지방의 염증 활성도 감소가 중요한 치료 목표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핵의학적 기법인 ‘18F-FDG PET/CT’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임상내분비학지(Clinical Endocri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