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혁신기술 개발로 원가절감

입력 2020-06-29 10:23
포스코 포항제철소 후판부 직원이 제품 표면에 생긴 흠집 간의 거리를 테블릿 기기에 입력해 변형이 생긴 날판이송설비 부품을 찾아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날판이송설비 문제를 탐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1후판공장은 지난 4월 구축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설비진단 시간이 기존보다 약 80% 줄어드는 등 생산성과 안전성이 높아 졌다.

날판이송설비는 철강재가 압연 선로를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일직선으로 이어진 설비로, 마치 무거운 바위를 옮기기 위해 밑에 원통 나무 여러 개를 깔아놓는 것처럼 수백 개의 원통형 롤(Roll)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수많은 철강재가 날판이송설비 위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롤의 표면이 요철 모양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변형된 상태를 그대로 두면 완제품 표면에 흠집이 생기기 때문에 설비를 멈추고 바로 수리해야 한다.

기존에는 이런 문제를 사람이 일일이 육안으로 찾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만큼 생산효율도 떨어졌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롤마다 구경이 다르고, 이 구경에 따라 흠집 간 거리가 달라진다는 원리를 이용했다.

제품 표면에 생긴 흠집 간의 거리를 입력하면 어느 부품에 문제가 있는지 작업자에게 바로 알려준다.

또 작업자 편의를 고려해 휴대용 태블릿 기기로 어디서든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있는 다른 공장에도 확산해 개선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