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검찰, 이재용 기소해야”

입력 2020-06-29 09:5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속 권고를 내린 데 대해 “검찰에게 당부한다. 그간의 수사 과정과 20만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의 신빙성을 믿는다면 당당하게 이재용 부회장을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삼성 이재용 부회장 관련사건은 원칙대로 처리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은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경제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검찰, 정의로운 검찰을 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사법처리와 유무죄여부를 떠나 반칙과 편법을 동원한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의혹을 받았다.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그런 결론을 내린 것 자체에 대해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에 요청한다. 잘못이 있다면 천하의 이재용 부회장이라도 단호하게 처벌하고 죄가 없다면 아무리 삼성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무죄를 선고해달라”며 “아무리 비싼 변호사를 쓰더라도 죄가 있으면 처벌 받고 죄가 없으면 당당히 법원 문을 나설 수 있다는 것을 판결로 보여달라. 그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모습이고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며 “기소심의위원들이 다수로 결정한 수사 중지와 불기소 의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겨주시기 바란다. 법리를 떠나 그런 국민적 불안과 절망감이 이런 결정이 나온 배경이라는 것을 안다면 조국에 미안하기보다, 윤미향을 감싸기보다, 야당을 겁박하기보다, 오직 경제를 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