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33)의 홈구장 로저스센터 복귀가 임박했다. 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불허했던 로저스센터 사용을 허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지역매체 토론토선은 29일(한국시간) “토론토 구단 선수와 직원들이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곧 토론토 구단의 영내 메이저리그 경기를 허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론토 구단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두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들어간 지난 3월부터 자국과 미국 시민권자를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해 왔다. 양국 시민이 아닌 외국인은 2주간 격리된 뒤 캐나다로 들어갈 수 있다. 캐나다 정부의 방역 기조가 계속되는 한, 미국 영내에 있는 팀의 토론토 원정경기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토론토 구단이 미국 안에 새로운 홈구장을 두고 메이저리그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지가 언급되기도 했다. 류현진이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이다.
토론토 구단은 최근 캐나다 정부에 메이저리그 팀의 입국 때마다 격리 조치를 거치지 않도록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토론토선의 보도 내용을 보면 캐나다 정부는 이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개막 준비로 분주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수장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 24일 “2020시즌의 개막이 다가온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정규리그를 다음달 24일, 혹은 25일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3월 27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은 코로나19 유행으로 4개월이나 순연됐다. 정규리그는 팀당 경기 수를 대폭 축소한 60경기 체제의 ‘미니 시즌’으로 펼쳐진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같은 달 2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토론토 구단은 소속 선수들에게 캐나다 입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를 위해 방문했던 더니든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토론토에 돌아가지 못하고 체류해 왔다. 이제 토론토에 돌아가 새로운 생활과 마운드 복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전환돼 4년간 총액 8000만 달러(약 962억6500만원)의 대우를 받고 올 시즌 토론토로 이적했다. 당초 지난 3월 27일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로 편성됐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불발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