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2030세대가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증폭된 측면이 있다. 사실관계가 정확히 전해지면 이 상황은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인국공 사태를) 억측과 가짜뉴스라고 하기까지는 그렇지만 최저임금으로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간 갈등과 비슷한 상황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취업준비생들의 채용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이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문제에 있어서 특별히 ‘을들의 전쟁’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취업하기 힘들다는 것이 본질적 문제이기에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을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하고 특히 경제주체들이 책임감을 갖고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인국공 사태 논란이 언론의 침소봉대 탓이라는 것이다. 그는 “본질적 취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사소한 문제들로 계속 문제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누구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작은 문제를 가지고 자꾸 크게 보도를 만들어내고 심지어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갈등을 자꾸 부풀려나가는 이 구조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공정을 갈망하는 청년층의 분노가 커지는데도 여권이 문제의 본질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언론 탓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인국공 정규직 논란에 대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없어지고 사소하진 않지만 이런 일로 국민 혼란을 빠뜨리는 일을 더이상 하지 않도록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요즘 보면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국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불만이 소위 가짜뉴스 등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고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에 대해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가로채 간다고 성토하고 정규직 전환으로 연봉이 5000만 원대로 오른다는 가짜뉴스가 언론에 유포되면서 갈등도 심해진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비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