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스터시 코로나19 재확산…도시봉쇄 검토 중

입력 2020-06-29 05:37

영국 중부도시 레스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하자 당국이 도시 봉쇄를 검토 중이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8일 BBC방송 인터뷰에서 정부가 레스터시에 코로나19 진단 키트와 의료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시 봉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레스터시에는 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658명이 발생하며 재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감염자 중에는 주로 식품 가공공장 근무자와 특정 포장판매 음식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다.

영국에선 최근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잉글랜드 남부 본머스 비치 등 주요 해변에 인파가 수만 명이 몰려드는가 하면 지난 26일엔 리버풀FC가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 수천 명의 축구팬이 홈구장인 안필드에 모여들었다.

리버풀 팬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로 얼싸안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까지 4만3514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았고 세계적으로 미국과 브라질 다음으로 많았다. 영국 정부는 이동제한과 음식점 영업금지 등 그동안 취했던 코로나19 봉쇄 조처를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