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금태섭이냐”…추미애 비판 조응천에 여당지지자들 비난

입력 2020-06-29 00:1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28일 공개 비판한 검사 출신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여당 지지자들의 비난 화살이 쏟아졌다. 조 의원을 “제2의 금태섭”이라고 비꼬거나 “검찰 편을 들려면 미래통합당으로 가라”고 하는 등 성난 지지자들의 비난 목소리가 쇄도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조응천은 윤석열이 검찰조직을 사적인 이유로 좌지우지하면서 측근 감싸기 하는 데 동의하는 거냐”며 조 의원이 검찰 편들기를 한다고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친정 좀 깠다고 아니꼬운 모양”이라며 “검찰이 초법적인 존재라도 되는 양 떠들지 마라”는 글도 있었다.

일부 지지자는 조 의원과 더불어 쓴소리파로 꼽혔던 금태섭 전 의원 등을 끌고들어와 비난했다. “검찰개혁 방해하는 조응천은 금태섭 따라 집에 가라”거나 “제2의 금태섭은 입을 다물라, 이런 자를 공천한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조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을 거칠게 비판해온 추 장관의 언행에 대해 “30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으로 당혹스럽기까지 해 말문을 잃을 정도”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추 장관의 거친 언사로 검찰개혁과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의 당위성을 역설하면 할수록 논쟁의 중심이 추 장관 언행의 적절성에 집중될 수 있다”며 추 장관의 언행이 검찰개혁에 방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의 발언은 여당 내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제기된 법무부 장관 비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조 의원은 금 전 의원과 함께 여당 내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의 구체적 방안에 공개적인 비판 발언을 내놓으며 소신 행보를 걸어온 인물로 꼽힌다.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가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 29일 재심 결과를 기다리는 금 전 의원과 달리 검경 수사권 조정 및 공수처 설치 법안 표결 과정에선 당론에 따라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