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로 재정비… 방역강화에도 수도권 이동량 증가

입력 2020-06-28 18:12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적용할 지침을 재정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미만이면 1단계를, 이 숫자가 50~100명으로 늘면 2단계를 적용한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으로 치솟아 대유행으로 번지면 3단계를 적용해 모든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학교 운영을 중단한다.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이런 내용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28일 발표했다. 앞으로 방역지침명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하되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1~3단계로 나눠 단계별 수칙을 시행한다.

현재의 생활 속 거리두기는 1단계에 해당한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미만이고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이 5% 미만일 때 적용한다.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모임, 행사가 가능하고 유흥주점, 뷔페 등 고위험시설은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의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해야 한다.

하루 확진자가 50~100명 미만으로 발생해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초과하면 2단계로 전환한다.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대면으로 하는 모든 모임 및 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발동된다.

하루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으로 늘고,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가 1주에 2회 이상 생기면 3단계로 진입한다. 10인 이상 대면으로 하는 모든 모임과 행사를 금지하고, 장례식은 가족 참석에 한해 허용한다. 학교 및 유치원도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휴원한다.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과 집단감염 발생 건수는 2단계 수준이지만 하루 확진자 수와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아직 1단계여서 2단계로 전환할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이후 네 번째 맞은 주말의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8999명으로 전국(1만9005명)의 47.4%를 차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