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2(24)가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김지영2는 28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503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쓴 박민지(22)와 연장전을 두 차례 펼쳐 우승 상금 1억40000만원을 거머쥐었다.
김지영2는 2015년 KLPGA에 입회했다. 그의 이름에 붙은 숫자 ‘2’는 동명의 선수 가운데 2번째로 등록한 선수라는 의미다. 2016년에 KLPGA 투어로 데뷔했고, 이듬해 5월 14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그 이후로 투어 우승은 번번이 김지영2를 외면했다. 준우승만 9차례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제주도에서 펼쳐진 S-OIL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악천후로 취소돼 우승 기회를 놓치는 불운도 겪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김지영2는 이날 박민지를 1타 차로 따돌린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놓쳐 박민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박민지는 버디 퍼트로 김지영2와 동타를 만들었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 1차전에서 나란히 버디를 친 두 선수의 승부는 2차전에서 가려졌다. 박민지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노리는 상황에서 김지영2는 세컨드샷을 홀컵 6m 앞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를 선두로 완주한 이소미(21)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잡았을 경우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기를 범해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선두권 주자였던 김효주(25)는 이날 1~9번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고 기권했다. 후반부 10번 홀 출발을 앞두고 목에서 증세를 나타낸 담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