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불 난거 아닙니다… 2조4000억 불법마약 소각

입력 2020-06-28 17:18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당국이 압수한 불법 마약이 가득 든 봉지를 대대적으로 소각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태국 마약당국이 압수한 불법 메스암페타민 더미. EPA 로이터 연합뉴스

태국과 미얀마 당국이 압수한 불법마약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어치를 불 질러 폐기했다. 소각 규모만 25t가량으로 대형 화재 현장을 방불케 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큰불이 일었다. 당국이 불법마약이 가득 담긴 봉지들을 압수해 대대적으로 태워버린 것이다. 대규모로 이뤄진 작업이라 불길은 하늘 높이 치솟았다. 대기하던 소방관들은 서둘러 불길 잡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당국이 압수한 불법 마약을 소각한 뒤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불법 마약을 소각한 뒤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같은 날 태국 마약당국도 수도 방콕 북부 아유타야에서 마약 남용 및 불법거래 방지의 날을 맞아 압수한 마약을 불태웠다.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지대) 지역은 오랫동안 불법 마약밀매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태국은 인도차이나반도 중심부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마약 배급 통로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마약 생산이 기업화되는 현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압수한 불법 마약을 소각하기 전 군 고위관료가 이를 둘러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당국이 압수한 불법 마약 더미 앞으로 군 고위관료가 지나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소방관들이 불태운 불법 마약 더미에 물을 분사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위사누 쁘라삿통-오솟 태국 경찰차장은 마약범들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마약을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잘못된 결정을 하고 있고, 마약범들은 이를 받아 마약을 보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경찰 관계자도 “미얀마가 유럽과 아시아로의 마약 배급 경유지가 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제레미 더글러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동남아·태평양 지역사무소장은 온라인을 통한 마약 판매가 우려스러운 추세인 데다, 메스암페타민이 과잉 공급되면서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며 각국에 주의를 당부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