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온도 55도 넘었다” 1년 감금된 강아지 구조 순간

입력 2020-06-28 14:47 수정 2020-06-28 15:09
연합뉴스

쓰레기로 가득 찬 승용차 안에서 1년간 방치된 강아지가 27일 무사히 구조됐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이날 부산 해운대 한 주차된 승용차 안에 있던 강아지를 주인 A씨로부터 넘겨받아 보호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케어 측에 따르면 A씨는 과거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뒤 강아지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강아지를 쓰레기 더미가 된 차 안에 1년 이상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강아지는 건강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피를 흘리며 힘없이 쓰러진 모습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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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측은 “강아지 구조 당시 차량 내부 온도가 48도였다. 한낮에는 55도 이상 올라갔다”며 “(A씨가) 차 문을 잠그면 아예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하루빨리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여름철 차 안에 동물을 방치하면 창문을 깨부수고 구한다”며 “대한민국 동물보호법도 적극적인 강제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된 강아지는 이 사건을 처음 경찰에 신고한 제보자에게 당분간 맡겨진다. 이후 건강을 되찾으면 입양처를 구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