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28일 대구 한 재활용업체 노동자들이 맨홀 청소를 하다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전날 사고 현장에서 맨홀 내부 공기와 슬러지를 채집했다. 이날은 공기 등을 추가 채집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또 숨진 근로자 2명에 대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찾을 방침이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등 작업자 보호 장구 착용,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2분쯤 대구 달서구 한 자원재활용업체 맨홀에서 청소 작업 노동자 4명이 쓰러져 이중 2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일 현장에 5명이 있었는데 1명이 먼저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를 구하기 위해 3명이 들어갔다 같이 쓰러졌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A씨(56)·B씨(49)가 숨졌다. 1명은 의식불명 상태고 다른 1명은 회복 되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맨홀은 깊이가 2m 정도로 안에는 폐지 찌꺼기 등 슬러지가 40㎝ 정도 차있었다고 한다. 소방당국이 사고 당시 맨홀에서 잔류 가스를 측정했을 때 황화수소, 이산화질소 등의 수치가 허용 기준 범위 농도보다 크게 높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자원재활용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전장비 착용 여부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업체의 감독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